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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건강이야기

'알벤다졸'이 대체 뭐길래? 알벤다졸 구입해서 복용해보기

by 온머스크 2020. 4. 26.

강아지용 구충제 펜벤다졸에 이어 사람용 구충제 알벤다졸까지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조 티펜스라는 사람이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수의사 지인의 권유로 펜벤다졸 복용 후 암을 완치했고 이후에 자신의 치료방법을 블로그로 공개하면서 전세계적인 이슈가 되었습니다.

 

펜벤다졸이 희귀품이 되면서 사람용 구충제가 대체품이 되었고, 최근에는 비염, 당뇨, 아토피나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에도 사람용 구충제 알벤다졸이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저도 1~2년에 한번정도는 구충제를 먹기때문에 이번에 생각날때 한번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사무실 근처 약국으로 가봤습니다.

 

당연히 없겠지 싶었는데.. 응?? 예상외로 바로 살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사람이 없는 약국이라 그런건지, 구충제 열풍이 한풀 꺾인건지 재고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두개 사봤습니다. 가격은 하나에 1000원이네요.    

 

알벤다졸 하나당 이렇게 알약 2개가 들어있었습니다. 성분은 알벤다졸(USP) - 400mg입니다.

 

약사님께서 하나 먹고 일주일 뒤에 하나 더 먹으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하나 먹어봤는데 기생충 죽이는 약이라 그런건지 입안에 느껴지는 맛이 좀 역합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서 삼켰는데도 그렇네요.

 

갑자기 .. 대체 알벤다졸이 뭐길래 이러는건지 싶어서 알벤다졸에 대해서 좀 알아보았습니다.

 

알벤다졸 효능은?

아시다시피 알벤다졸은 기생충을 사멸시켜 기생충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는 사람용 구충제입니다. 일반적으로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 편충, 아메리카구충, 분선충 등의 감염과 치료에 사용합니다. 알벤다졸은 이러한 기생충의 미세소관(진핵세포의 세포골격을 구성하는 세포 구조의 하나) 변형을 일으켜 포도당을 흡수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에너지 생성을 억제시켜 기생충을 사멸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알벤다졸 부작용?

사용상의 주의 사항에 나와있는 내용입니다.

 

1) 피부점막안증후군(스티븐스-존슨증후군), 다형홍반(여러모양의 붉은 반점)
2) 구역, 구토, 속쓰림, 설사, 상복부 또는 복부(배부분) 통증 등의 위장관 장애 또는 두통 및 어지러움
3) 드물게 발열, 발진, 전신 발적(충혈되어 붉어짐), 가려움, 두드러기 등
4) 가역적인(회복가능한) 탈모증

이 올 수 있다고 하네요.

 

또한 중요한 부작용은 간기능이상(간수치 상승) 입니다.

알벤다졸은 안전한가?

알벤다졸은 정해진 용법과 용량으로 이용했을 경우 안전한 약이라고 합니다. 400㎎ 기준 1일 1회 복용하고, 일주일 후 1회 더 복용하는 방식의 정해진 용법ㆍ용량대로 복용할 경우의 안전성만 입증됐을 뿐이라고 합니다.

 

장기간 복용 시 인체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어 있지 않으며, 암과 같은 중증질환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치료중인 환자의 경우에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기존에 받고 있던 치료의 효과를 심각하게 저해할 위험성이 있고 그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 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의사협회는 기생충 치료 이외의 다른 질환 치료에 구충제를 쓰지 말것을 당부했습니다. 기생충 치료 외에 다른 질환에 사용하고자 한다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그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야하기 때문이죠. 

 

알벤다졸.. 나도 꾸준히 먹어볼까 했는데..

알벤다졸이 비염이나 피부, 건강에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알벤다졸을 계속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다양한 질병과 증상에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혹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죠. 심각한 질병이 없는 건강한 저도 이런 마음이 드는데 암을 가진 분들과 가족들은 오죽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지푸라기라고 잡는 심정이겠죠. 

 

만약 내가 말기암 환자이고 더이상 손 쓸 방법이 없다면 저 역시 구충제든 뭐든 다 시도해볼 것 같습니다. 효과와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더라도 그게 중요한게 아니니까요. 아무리 전문가들이 반대하더라도 그분들의 선택은 당연한것이고 존중받아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구충제로 실제 효과를 본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이에 대한 연구도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구충제가 마치 만병통치약같이 여겨지는 분위기는 분명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할때 어떤식으로 영향을 주는지 검증이 안된 상태에서 자의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비염이나 아토피, 피부질환 등 생명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질병이 아닐때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것도 아닌데 굳이 구충제로 치료를 하려는 건 너무 위험해 보입니다. 손쓸 수 없는 말기 암환자가 아니라면 기생충 치료 목적외에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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